태싯그룹 첫번째 LP <tacit.records[0]> 발매!
-2008년 활동 이래 글로벌 인지도를 구축한 오디오비주얼 그룹 태싯그룹의 첫번째 LP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공연, 전시 중 9개 작품을 음악으로 재작업
-테트리스 게임을 활용한 ‘Game Over’,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System 2’, 한글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채팅이 음악이 되는 ‘훈민정악’ 등 태싯그룹의 주요 작품 수록
-모든 앨범에는 태싯그룹이 직접 적은 고유 넘버가 적혀 있습니다. 위사 쇼핑몰에서는 130번에서 부터 151번까지 판매하며 랜덤 배송됩니다.
<tacit.records[0]>를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사이트 음원 서비스 : Apple Music, Beatport, Spotify, Traxsource, Youtube, Youtube music 등 구매 : Welcome Records, 33 Records, Technophobe, Junction, Clique Records, Dive Records |
태싯그룹
태싯그룹은 21세기 새로운 예술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2008년 결성된 오디오 비주얼 그룹이다. 작곡가 장재호와 일렉트로닉 뮤지션 가재발(이진원)을 멤버로 서울을 중심으로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디오 비주얼 아트를 핵심 컨텐츠로 이를 멀티미디어 공연, 인터액티브 설치, 음악 발매 등 동시대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확장시켜 왔다. ‘훈민정악’, ‘Game Over’, ‘Morse ㅋung ㅋung’ 등 대표작들은 게임이나 문자 채팅 등 실생활에서 영감을 받은 직관적 소재와 테크놀로지를 통해 엮어내는 시스템적인 세계관을 결합한 작품들이다. 특히 문자가 가지는 조형미와 소통력을 활용한 일련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tacit.records[0]
태싯그룹의 첫번째 앨범. 태싯그룹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공연, 전시 중 9개 작품을 음악으로 재 작업한 앨범이다. 태싯그룹의 작품은 알고리듬과 시스템은 동일하지만 연주 자체는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연마다 서로 다른 사운드가 창작된다. 같은 작품이지만 결과물은 매번 다른 것이다. 이번 앨범은 즉흥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사운드 톤과 멜로디를 찾아낸 결과물로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태싯그룹의 멤버인 일렉트로닉 뮤지션 가재발이 1년 여의 작업 끝에 앨범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에센스를 잡아냈으며, 프로듀싱과 전곡의 믹싱 역시 가재발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직접 진행했다.
연주자가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쌓여진 블록의 높이에 따라 소리, 선율, 리듬이 결정되는 ‘Game Over’,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System 2’, 한글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채팅이 음악이 되는 ‘훈민정악’ 등 태싯그룹의 주요 작품이 실려 있다.
Tracklist
Game Over
연주자가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쌓여진 블록의 높이에 따라 소리, 선율, 리듬이 결정된다. 여러명이 함께 게임을 하여 음악의 앙상블을 이루는데, 게임에 진 연주자의 소리는 없어지고 결국 모든 연주자가 게임에 지면 음악은 끝난다.
64+64+64
64개 버튼으로만 이루어진 악기인 Monome 3대를 위한 작품으로, 각 버튼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알고리듬을 실행시키며 연주자는 이를 사용하여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든다.
System 1 Ver.1
System 1 Ver.2
3가지 소리와 8가지 변형이라는 극히 제한된 연주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작품. 두 버전은 소리와 음악 구성이 다르다.
Organ
사운드를 생명체로 보고 그 내면을 들여다 본다는 컨셉의 작품. 수많은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사운드를 만든다.
System 2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만드는 작품. 연주자는 컴퓨터에게 다양한 명령을 주고 컴퓨터는 그에 따른 알고리듬으로 음악을 만들어낸다.
훈민정악 (Hun-Min-Jeong-Ak)
'글자와 소리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한글의 창제 원리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연주자가 타이핑하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음악을 만들어 간다.
Texture & Gesture
소리는 움직임(gesture)이기도 하고 질감(texture)이기도 하다. 소리의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
Morse ㅋung ㅋung
모르스 부호 규칙과 한글 규칙을 연결해 전혀 새로운 규칙으로 시각, 청각화한 작품이다.
Morse ㅋung ㅋung Installation
Morse ㅋung ㅋung의 전시 버전. 미니멀하게 디자인된 서체와 LED로 만든 판넬을 통하여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예술의 매개체로서의 한글을 보여준 작품.
Interview
태싯그룹은 한국의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듀오로 2013년 결성된 이후 음악을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왔다. <tacit.records[0]>은 그들의 작품을 모은 첫 앨범이며, 유명 테크노 아티스트들의 리믹스 참여로 댄스플로어에서도 즐길 수 있게 재해석됐다.
장재호는 태싯그룹의 알고리듬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작품은 마치 풍경(윈드차임) 같아요. 풍경을 이루는 파이프나 종을 만드는 것은 우리들이지만, 그것들을 움직여 음악을 만드는 건 바람이죠. 장재호와 가재발은 마치 눈송이들처럼 독특한 공연과 트랙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코딩한다.
장재호와 가재발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장재호는 서울대학교에서 클래식 작곡을,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한 작곡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였다. 반면, 가재발의 커리어는 매우 다채로웠다. 그는 미국에서 쿼드 그룹 스튜디오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했는데, Rage Against The Machine, Wu Tang, Janet Jackson, Puff Daddy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다. 또한 K-pop 작곡가로도 성공을 거두어서 가요차트 1위를 기록한 ‘엉덩이’ 등 다수를 작곡했다. 가재발이라는 예명은 DJ로서의 커리어를 통해 얻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테크노 음악을 선보인 1세대 아티스트로 기록되고 있다. 가재발은 DJ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로 향했고, 거기에서 장재호를 만나게 된다. 다소 내성직인 장재호와 외향적인 가재발은 의기투합했고 같은 비전을 갖고 태싯그룹을 결성했다.
그들의 작업은 대부분 라이브 공연을 통해 알려졌다. 뉴욕 링컨 센터, 시카고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백남준 아트센터, 덴마크 오르후스 페스티벌, 프랑스, 뉴욕 그리고 아부다비까지 전세계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각각의 공연은 비주얼과 사운드가 서로 공명하고 조응해 하나가 되는, 매우 독특하고 강렬한 것이었다. “우리는 관객들에게 음악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치 뭉크의 ‘절규’ 앞에 서면 회화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가재발은 말한다.
태싯그룹은 C++이나 MaxMSP(아날로그 와 모듈러 신디사이저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를 이용해 미리 작품을 구상하고 프레임워크나 시스템을 코딩한다. 때로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작품이 출발하기도 하는데, 좋은 예로 초기작 중 하나인 ‘Game Over’는 테트리스 게임 플레이를 악보로 작품이 진행된다. 하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두 사람은 관객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여긴다. 현장의 분위기와 관객들의 반응이 반영되며 작품이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 이런 즉흥성을 통해 작품은 공연 때마다 변화하며, 스스로 진화한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거의 무한대에 가깝게 서로 다른 즉흥 연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태싯그룹에 있어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다. 관객들은 매 순간순간, 작은 요소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매료되며, 마치 록 콘서트에 온 것처럼 환호를 보내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문자를 이용한 작품인 ‘훈민정악’의 경우는, 관객과의 채팅을 통해 작품이 진행되는데, 한글 자음과 모음이 그려내는 추상적이며 기하학적인 모양들이 점차 의미를 가진 문자로 변해가는 과정에 관객들은 몰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즉흥성은 태싯그룹에 있어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그러니 어쩌면 작품을 하나의 고정된 매체로 기록하는 것에 두 사람이 주저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을 바꾼 것은 2021년 태싯그룹의 작품 기록을 담은 출판물<tacit.print[0]_Anthology>를 발매하면서부터였다. 두 사람은 더 많은 사람들과 작업물을 공유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앨범 발매를 결정했다.
앨범은 태싯그룹의 방대한 라이브 녹음 아카이브에서 발췌한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사운드 엔지니어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멤버 가재발의 기술적 예술적 역량이 총 동원되었다. 수록된 곡들은 각각 독립적이고 자기완결적인 작품으로 라이브 현장의 흥분과 작품에 내재된 혁신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여러 유명 테크노 아티스들이 리믹스에 참가해 태싯그룹의 작품을 댄스 플로어에 선보일 수 있도록 재해색했다.
수학 공식이나 게임 같은 다분히 공학적이고 일상적 영역에서 영감을 얻는 태싯그룹은 자신의 분야에서 유일한 선구자들이다. “간혹 작업이 막히면 주위를 둘러보곤 합니다. 누군가 우리와 비슷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는지.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을 수는 없는지.” 장재호는 말한다. “하지만 없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 Duncan JA Dick(Mix Mag)
태싯그룹 첫번째 LP <tacit.records[0]> 발매!
-2008년 활동 이래 글로벌 인지도를 구축한 오디오비주얼 그룹 태싯그룹의 첫번째 LP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공연, 전시 중 9개 작품을 음악으로 재작업
-테트리스 게임을 활용한 ‘Game Over’,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System 2’, 한글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채팅이 음악이 되는 ‘훈민정악’ 등 태싯그룹의 주요 작품 수록
-모든 앨범에는 태싯그룹이 직접 적은 고유 넘버가 적혀 있습니다. 위사 쇼핑몰에서는 130번에서 부터 151번까지 판매하며 랜덤 배송됩니다.
<tacit.records[0]>를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사이트 음원 서비스 : Apple Music, Beatport, Spotify, Traxsource, Youtube, Youtube music 등 구매 : Welcome Records, 33 Records, Technophobe, Junction, Clique Records, Dive Records |
태싯그룹
태싯그룹은 21세기 새로운 예술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2008년 결성된 오디오 비주얼 그룹이다. 작곡가 장재호와 일렉트로닉 뮤지션 가재발(이진원)을 멤버로 서울을 중심으로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디오 비주얼 아트를 핵심 컨텐츠로 이를 멀티미디어 공연, 인터액티브 설치, 음악 발매 등 동시대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확장시켜 왔다. ‘훈민정악’, ‘Game Over’, ‘Morse ㅋung ㅋung’ 등 대표작들은 게임이나 문자 채팅 등 실생활에서 영감을 받은 직관적 소재와 테크놀로지를 통해 엮어내는 시스템적인 세계관을 결합한 작품들이다. 특히 문자가 가지는 조형미와 소통력을 활용한 일련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tacit.records[0]
태싯그룹의 첫번째 앨범. 태싯그룹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공연, 전시 중 9개 작품을 음악으로 재 작업한 앨범이다. 태싯그룹의 작품은 알고리듬과 시스템은 동일하지만 연주 자체는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연마다 서로 다른 사운드가 창작된다. 같은 작품이지만 결과물은 매번 다른 것이다. 이번 앨범은 즉흥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사운드 톤과 멜로디를 찾아낸 결과물로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태싯그룹의 멤버인 일렉트로닉 뮤지션 가재발이 1년 여의 작업 끝에 앨범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에센스를 잡아냈으며, 프로듀싱과 전곡의 믹싱 역시 가재발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직접 진행했다.
연주자가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쌓여진 블록의 높이에 따라 소리, 선율, 리듬이 결정되는 ‘Game Over’,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System 2’, 한글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채팅이 음악이 되는 ‘훈민정악’ 등 태싯그룹의 주요 작품이 실려 있다.
Tracklist
Game Over
연주자가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쌓여진 블록의 높이에 따라 소리, 선율, 리듬이 결정된다. 여러명이 함께 게임을 하여 음악의 앙상블을 이루는데, 게임에 진 연주자의 소리는 없어지고 결국 모든 연주자가 게임에 지면 음악은 끝난다.
64+64+64
64개 버튼으로만 이루어진 악기인 Monome 3대를 위한 작품으로, 각 버튼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알고리듬을 실행시키며 연주자는 이를 사용하여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든다.
System 1 Ver.1
System 1 Ver.2
3가지 소리와 8가지 변형이라는 극히 제한된 연주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작품. 두 버전은 소리와 음악 구성이 다르다.
Organ
사운드를 생명체로 보고 그 내면을 들여다 본다는 컨셉의 작품. 수많은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사운드를 만든다.
System 2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만드는 작품. 연주자는 컴퓨터에게 다양한 명령을 주고 컴퓨터는 그에 따른 알고리듬으로 음악을 만들어낸다.
훈민정악 (Hun-Min-Jeong-Ak)
'글자와 소리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한글의 창제 원리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연주자가 타이핑하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음악을 만들어 간다.
Texture & Gesture
소리는 움직임(gesture)이기도 하고 질감(texture)이기도 하다. 소리의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
Morse ㅋung ㅋung
모르스 부호 규칙과 한글 규칙을 연결해 전혀 새로운 규칙으로 시각, 청각화한 작품이다.
Morse ㅋung ㅋung Installation
Morse ㅋung ㅋung의 전시 버전. 미니멀하게 디자인된 서체와 LED로 만든 판넬을 통하여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예술의 매개체로서의 한글을 보여준 작품.
Interview
태싯그룹은 한국의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듀오로 2013년 결성된 이후 음악을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왔다. <tacit.records[0]>은 그들의 작품을 모은 첫 앨범이며, 유명 테크노 아티스트들의 리믹스 참여로 댄스플로어에서도 즐길 수 있게 재해석됐다.
장재호는 태싯그룹의 알고리듬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작품은 마치 풍경(윈드차임) 같아요. 풍경을 이루는 파이프나 종을 만드는 것은 우리들이지만, 그것들을 움직여 음악을 만드는 건 바람이죠. 장재호와 가재발은 마치 눈송이들처럼 독특한 공연과 트랙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코딩한다.
장재호와 가재발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장재호는 서울대학교에서 클래식 작곡을,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한 작곡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였다. 반면, 가재발의 커리어는 매우 다채로웠다. 그는 미국에서 쿼드 그룹 스튜디오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했는데, Rage Against The Machine, Wu Tang, Janet Jackson, Puff Daddy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다. 또한 K-pop 작곡가로도 성공을 거두어서 가요차트 1위를 기록한 ‘엉덩이’ 등 다수를 작곡했다. 가재발이라는 예명은 DJ로서의 커리어를 통해 얻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테크노 음악을 선보인 1세대 아티스트로 기록되고 있다. 가재발은 DJ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로 향했고, 거기에서 장재호를 만나게 된다. 다소 내성직인 장재호와 외향적인 가재발은 의기투합했고 같은 비전을 갖고 태싯그룹을 결성했다.
그들의 작업은 대부분 라이브 공연을 통해 알려졌다. 뉴욕 링컨 센터, 시카고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백남준 아트센터, 덴마크 오르후스 페스티벌, 프랑스, 뉴욕 그리고 아부다비까지 전세계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각각의 공연은 비주얼과 사운드가 서로 공명하고 조응해 하나가 되는, 매우 독특하고 강렬한 것이었다. “우리는 관객들에게 음악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치 뭉크의 ‘절규’ 앞에 서면 회화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가재발은 말한다.
태싯그룹은 C++이나 MaxMSP(아날로그 와 모듈러 신디사이저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를 이용해 미리 작품을 구상하고 프레임워크나 시스템을 코딩한다. 때로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작품이 출발하기도 하는데, 좋은 예로 초기작 중 하나인 ‘Game Over’는 테트리스 게임 플레이를 악보로 작품이 진행된다. 하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두 사람은 관객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여긴다. 현장의 분위기와 관객들의 반응이 반영되며 작품이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 이런 즉흥성을 통해 작품은 공연 때마다 변화하며, 스스로 진화한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거의 무한대에 가깝게 서로 다른 즉흥 연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태싯그룹에 있어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다. 관객들은 매 순간순간, 작은 요소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매료되며, 마치 록 콘서트에 온 것처럼 환호를 보내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문자를 이용한 작품인 ‘훈민정악’의 경우는, 관객과의 채팅을 통해 작품이 진행되는데, 한글 자음과 모음이 그려내는 추상적이며 기하학적인 모양들이 점차 의미를 가진 문자로 변해가는 과정에 관객들은 몰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즉흥성은 태싯그룹에 있어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그러니 어쩌면 작품을 하나의 고정된 매체로 기록하는 것에 두 사람이 주저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을 바꾼 것은 2021년 태싯그룹의 작품 기록을 담은 출판물<tacit.print[0]_Anthology>를 발매하면서부터였다. 두 사람은 더 많은 사람들과 작업물을 공유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앨범 발매를 결정했다.
앨범은 태싯그룹의 방대한 라이브 녹음 아카이브에서 발췌한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사운드 엔지니어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멤버 가재발의 기술적 예술적 역량이 총 동원되었다. 수록된 곡들은 각각 독립적이고 자기완결적인 작품으로 라이브 현장의 흥분과 작품에 내재된 혁신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여러 유명 테크노 아티스들이 리믹스에 참가해 태싯그룹의 작품을 댄스 플로어에 선보일 수 있도록 재해색했다.
수학 공식이나 게임 같은 다분히 공학적이고 일상적 영역에서 영감을 얻는 태싯그룹은 자신의 분야에서 유일한 선구자들이다. “간혹 작업이 막히면 주위를 둘러보곤 합니다. 누군가 우리와 비슷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는지.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을 수는 없는지.” 장재호는 말한다. “하지만 없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 Duncan JA Dick(Mix Mag)